요즘 날씨가 참 좋다. 비록 이 시기가 지나면 미칠듯이 더워질 테지만, 지금은 그저 이 좋은 날씨가 마냥 좋기만 하다. 난 계절중 으뜸은 역시 가을이라 말하는 사람이지만, 어쩌면 지금의 날씨는 내가 그토록 좋아하는 가을 날씨보다도 더 좋을지 모르겠다. 날씨만으로 행복해 질 수 있다면, 요즘은 정말 매우 행복한 시기겠지.
생각해 보면, 난 이토록 좋은 날씨는 늘 고민과 함께했다. 신기하게도 날씨가 좋으면 좋을 수록, 내 맘에 드는 날씨일수록 난 행복해 하는 동시에 깊은 고민에서 허우적 대곤 하는것이다. 뒤틀려도 단단히 뒤틀린 셈인데 도통 나도 이유를 모르겠다. 오히려 난 우중충한 날씨면 기분은 반대로 행복해 지곤 한다. 뭐 이런 꼬인 심사가 다 있나.
어쨋든 요즘이 단연 내 삶에서 스스로에 가장 만족 못하는 시기 아닐까 한다. 한때는 과도하게 달린것에 따른 반작용이려니 했는데 요즘 생각엔 핑계였을 뿐이란 느낌이다. 시간을 낭비하는 것도 낭비하는 거지만, 뭐랄까 왜 부유하고 있는지 조차 모른채로 부유하고 있는 느낌이랄까. 왜 조난 당했는지, 또 구조되야 하는지 조차 모르는 조난되어 표류하는 사람의 느낌이다.
사실 딱히 해법을 모르겠다. 한동안 게임에 달려보기도 했고, 훈련소고 갔다와보고, 멍도 때려 보고. 할만한건 다 해본거 같은데- 여전히 난 어디서 무얼 하고 있는지 혼란스러울 뿐이다. 쓸때없는 조바심인걸까. 조금은 더 혼란스러워야 할 것인가 보다.
나중에 부끄럽기 위해 글을 발행해 둔다.
PS. 술먹고 쓴 글이라 어쩌면 내일 지워버릴지도…. -_-
어려서부터 어떤 분야에 두각을 나타내는 경우를 보통 천재니 영재니 하고 부르게 되는데, 사실 난 이게 개인에게 있어서는 매우 독인거 같다. 매우 다행히도 꽤 먼 미래까지도 그 분야가 본인의 적성과 이성과 감성과 기타 등에 모두 부합한다면 매우 행복한 사람일 것이고, 분명 그 분야에서 굵직한 업적을 남길것이다. 하지만.. 그게 무척 드문일이란 것은 꼭 내 경험뿐은 아닐 것이다.
그렇다면 이건 어떻게 보면 꽤나 불행한 일이다. 어린 시절에 두각을 보이면서 그런 분야에 천재니 영재니 하는 소리를 듣다보면, 아무리 어린 시절의 삶이라도 그 일이 삶의 중심이 되어 버린다. 그래서 결국 어린시절에 허락되는 특권 - 그러니까 이것저것 맛만보고도 돌아설 수 있는 -을 누리지 못한 채로 어느덧 어른이 되어버리고 마는 것이다.
고등학교 시절에도 이런 생각을 잠깐 한 적이 있었다. 난 정말 프로그래머가 되는게 당연한 내 삶일까? 컴퓨터로 먹고 사는게 내가 정말 원하는 삶의 모습이 맞나? 지금 고민해 보지 않으면 안될것 같았고, 바로 컴퓨터를 꺼버리고(그때까지 컴퓨터를 늘 키고 살았다) 밖으로 나가서 놀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때 놀아본 경험이 지금도 내 삶의 많은 부분을 지탱하고 있다.
그냥 #langdev 채널에서 난 왜 지금 개발질을 하고 있나란 넋두리를 하다가 문득 떠올라서.
6월 2일부터 30일까지 4주간 논산으로 기초군사훈련을 받으러 간다. 가급적이면 일찍 다녀오기를 바랬는데 - 갔다 오면 다 끝난 기분이 들 것 같아서 - 어쨋든 산업기능요원 생활 중반쯔음에 접어드는 이 시점에 가게 되었다. 날도 뭐 미묘하고도 애매하지만 나쁘지 않다고 생각하고 시기도 그렇고. 적절 하거나 적당하거나 사이의 중간쯤 되는듯.
원래 차분히 계획을 세워서 일을 준비하거나, 진행을 하는데 워낙 약해서 이번에도 그냥 미리 갔다온 사람들 경험담 정도 듣고, 뭘 준비해가면 좋다더라 정도의 이야기만 듣고서 그렇게 하고 있다. 이 준비마저도 모두 가기 전날인 내일로 미룬 상태. ㅋㅋ 이런거에 운명론적이다란 말을 써도 되는건지 모르겠는데, 암튼 나는 약간 좀 그런면이 있다고 다시 느끼고 있다. 닥치면 어떻게 되겠지- 뭐 이런 느낌. 어쨋든 시간은 흐르니까.
다만 가서 몸이 편하기 보다는 마음이 좀 편하기를 바라고 있다. 뭐랄까 최근에 몇개월 정도 좀 붕~ 떠있는 상태였는데, 지친 반동이였다고 생각하고 일부러 좀 풀어뒀었다. 음 그런데 뭐랄까 고무줄이 한번 늘어나면 다시 줄어들기 어려운 느낌이랄까. 자꾸 그런 생각이 들어서 내심 스트레스를 좀 받고 있었는데, 적절한 시기에 사회에서 격리(!) 되니 그런 점이라도 좀 되돌이켜 보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내심 다행인건, 훈련가는 시기의 적절함과 새 회사에서 하고 있는 일의 긴장이 높아지고 있어서 긍정적 이라는것 정도.
또 한편으론, 가만 돌이켜 보면 키보드에 손가락을 올려둔 이래로 4주간이나 AFK한적은 없는거 같다. 좀 징하기도 한데, 처음으로 그렇게 떨어져 지내는 것이 어떻게 느껴질지 내심 기대도 되고 그렇다. 가끔 좀 벗어나서 바라보면 새로운 시각을 얻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 그런 기대를 좀 하고 있다. 업계에 몸담근지도 7년차고, 그 7년동안 뭐랄까 늘 달려왔는데 적절한 시점에서의 적절한 break라고 생각하고 있다. 4주가 꼭 나쁜건 아닌거 같다…라고 위안중?
꼭 컴퓨터뿐 아니라, 휴대폰이라거나 어쨋든 내가 몸담근 ‘사회’에서 4주정도 격리되는건 이번이 처음인데, 막상 4주간의 부재를 알릴 사람들이 적거나, 손쉽게 연락이 되는것에 조금은 놀랐다. 기술이 발전했거나 내 인간관계란 그저 그런거거나..인가?-.-; 기..기술이 발전했다고 믿자.
다녀오면 머리속에 어떤 생각들이 들어가 있을지 좀 기대된다. 뭐 생각할 시간은 징하게 많다던데, 뭐랄까 갔다온 사람들 마다 얘기가 좀 달라서 신뢰가 되야 말이지. 물론 나도 갔다오면 내 나름의 이야기를 할테지만. 쩃든 생각할 시간이 많은건 맞나 보다. 그래도 고민 거리가 있으니 나름 다행이라면 다행.
4주 뒤에 모두 건강하게 웃는 얼굴로 봤으면 좋겠다. 모두들 그간 평온하길.
아마 오늘이나 내일 중으로 미투데이가 500만 고지를 달성할 모양이다. 생각해 보면 내가 입사할 당시에는 10만 조차도 매우 열심히 뛰어야 될 목표라고 생각하고 있었으니 지금의 성장세는 놀랍기도 하고 또 한편으로는 지금은 함께하고 있지 못해서 심란하기도 하고 뭐 마음이 요래저래 복잡복잡.
처음엔 한명의 유저로 미투데이를 시작 했다. 아- 세상에 이렇게 즐거운 공간이 있을 수 있을까? 익명성의 즐거움을 느끼던 결정적인 순간 이였던것 같다. 물론 미칠듯한 오프로 나중에 그딴건 다 없어 졌지만(..) 그래도 참 즐거운 공간 이였고 그때의 만남은 지금도 나에게 있어 무척 소중한 인연이 되고 있다. 내가 미투데이를 통해 얻은 가장 큰 자산은 바로 그 공간과 사람들 자체일 것같다.
미투데이에서 일하던 나날들이 생각이 난다. 아마 유일했던 전원 밤샘으로 기억하는 토픽 런칭등을 포함한 메인 리뉴얼때의 일이라거나, IDC에서 작업하면서 임시로 띄운 점검페이지 보면서 즐거워 하던 일이라거나.. 뭐랄까 별거 아닌데 내 아이디어가 녹아들어가 있는 부분들을 볼때마다 여전히 뿌듯해 하곤 한다. - “이거 내가 만들어 넣은거다? ㅋㅋ”
한편으론 꽤나 피곤한 일도 많이 있었다. 사용자가 증가하면서 서비스 불안정에 꽤 오랜 시간 시달렸는데 새벽에 장애 문자 - 서비스에 오류가 발생되거나 이상이 발생되면 문자를 날리도록 했었다 -에 깨서 점검하고 대응하던 시절이 특히 그랬다. 처음 접해보는 스케일의 문제에 마구 공부하며 해법을 찾아도 확신을 못하던 뭐 그런 시기였다. 스스로의 능력에 대한 성찰도 많이 하고 좌절감도 느끼고 다시 의지도 불태우고 뭐 그러던 순간.
하지만 즐거운 일이였다는 생각도 든다. 물론 여자친구나 주변은 무척 힘들어 했지만, 그래도 뭐랄까 나 아니면 안된다는 사명의식으로 일하던 시기였고 그 느낌 나쁘지 않았다.ㅎㅎ 비록 여행갈때도 노트북을 지고 가야하고 인터넷에 반든시 연결될 수 있어야 한다는 강박이 있었지만(-_-) 그래도 내가 아니면 누가 하겠어 뭐 그런 마음. 서비스의 불안정한 모습에 책임감을 느끼고 괴로워 하고 있는 와중에도 그래도 내가 문제를 해결해야 겠다는 뭐 그런 도전 의식이랄까. 쨋든 참 몰입해서 일하고 즐겁게 그리고 괴롭게 일했다.
NHN 이후의 1년은 또 뭐랄까 색달랐다. 본격적으로 미투데이가 대중 서비스를 지향하게 된 시점이랄까. 많은게 달라져야 했다. 아마 내가 기술 이슈에만 집중한것도 이시점 아닌가 싶고. 내가 좋아하고 또 좋아한 미투데이와 조금은 다를지 모르지만, 옳은 방향이라고 생각했던거 같다. 뭐 지금도 크게 다른거 같지 않고..
이미 거대 규모로 기성화 되어있는 서비스와 협업하여 개발하는건 재미난 느낌이였다. 뭐랄까 그런 서비스를 운영하고 개발하는 조직과 갓 벤처에서 튀어나온 개발자 사고의 차이? 그런걸 느끼는 시간이였다. 또 밖에서 오해하고 있던 그 사람들을 조금은 다시 생각하게 되고 반성도 하고 그랬다. 감이나 피상적으로 말하는게 아닌 계량화 하여 수치로 이야기 하는것은 배울만한 일이라고 생각했다. 물론 많은 개발자들과 여러 사람의 드나듬속에서 프로젝트를 견고히 유지하기 위한 어쩔 수 없는 장치라고 이해를 하기도 했지만, 프로세스의 비효율적인 면과는 꽤나 충돌했던거 같다. 쉬운 일은 쉽게. 어려운 일은 최대한 쉽게. 이렇게 일하고자 했는데 그런 충돌이 어떻게 받아들여 졌는지 나로선 이제는 아무래도 모를일. 그래도 이제와 생각해 보면 가장 잘 해둔건 git를 도입한것과 배포 프로세스를 잡아둔 일이였고, NHN가서도 그걸 고집했던일인거 같다. ㅎㅎ 생각해 보면 NHN에서의 1년에 대한 교훈은 너무 많아서 쓰자니 주절주절. 다음에 다시 또 따로 써봐야겠다.
미투데이는 나에게 있어선 아들같고 딸같고 뭐 그렇다. 내가 낳지는 안았으나 내가 기른 느낌이랄까. 그렇다고 전부 내 공이라고 주장을 하는건 아니고. ㅎㅎ 그냥 내 느낌이 그렇다. 여기저기 내 손타지 않은곳 없는 물건을 바라보는 그런 느낌이랄까? 그래서 미투데이의 이런 성장세가 너무나 즐거우면서도 꼭 독립한 자식 바라보는 부모 마냥 허전하기도 하고 그렇다. 자식을 가져본적도 없는 주제에 이런 표현 맞나 몰라.
모쪼록 미투데이의 천만, 2천만은 500만보다 훨씬 빠를거라 단언하다. 내 미투데이 근무시절 바라던 것 중 한가지는, 부모님 한테 “니가 만든다는게 그 미투데이냐?’ 라는 소리를 듣는거 였다. 뭐 반쯤 비스무리하게 이루긴 했지만… - “니가 네이버에서 머 만든다며?” - 이 희망은 아직도 현재 진행형이다. “니가 만들었던게 그 미투데이냐?” 라는 소리를 듣는 날을 기다리며 미투데이의 기가막힌 번창을 빈다.
500만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미투데이 스탭 여러분(—)(__)
OpenID는, 꿈과 같은 프로젝트 라고 생각한다. 여러 사이트를 하나의 아이디로 손쉽게 이용하면서도(심지어 가입마저도 생략할 수 있고) 자신의 정보를 안전하게 보관할 수 있는 프로젝트라면 이건 분명 꿈과 같은 프로젝트일 것이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OpenID가 위에서 말한 문제들의 해결에는 도움이 되었을지 모르겠지만 결국 가장 중요한걸 놓쳐버린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건 어쩔 수 없다. OpenID는 기술적으로는 개발하기 복잡한 편에 속하며(이런 비교 무의미하지만 라인상으로는 4~50배 이상이라 확신한다) 사용자들에게도 하나의 아이디로 손쉽게 이용한다는 편의성을 충분히 제공하지 못했다.
물론 여기에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다고 생각한다. 생각보다 부실한 OpenID Provider의 안정성 문제1도 있을 것이고, 로그인 절차가 복잡해 진 문제도 있을 것이며, 모바일 환경에 대응하기 어려웠던 점도 분명 있을 것이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가장 큰 점은 OpenID는 반드시 매우 많이 확산되어야만 그 장점이 명확한 프로젝트고, 또 그 확산을 위해서는 전통적인(혹은 신규) 서비스들이 노력을 투자해야하고, 사용자들을 설득해야하는 과제를 떠안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것이 확산의 걸림돌이 되어 버렸고, 이는 다시 OpenID프로젝트 전체의 장점을 퇴색시켰으며, 결국 국내외의 OpenID몰락을 가져오게 된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한다.
특히, 사용자를 설득해야 되는 점은 확산에 있어서의 절대적인 걸림돌 이였다고 생각한다. 대부분의 사용자들은 ID/PW를 같이 입력하는 방식에 익숙해 있었고, 설령 그것이 아니더라도 ID를 입력한 후에 페이지가 전환된다는 것은 충분히 당황스러운 문제였다.2
37Signals 의 We’ll be retiring our support of OpenID on May 1 는 이런 고민을 잘 드러내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들의 말처럼, 결국 OpenID는 아무런 문제도 해결하지 못했고, 오히려 문제를 가중시키는 경향마저 있었다.3
미투데이의 OpenID 지원 중지 공식 발표를 보면서, OpenID라는 꿈을 다시 돌이켜 보게 된다. 미투데이가 자신들의 편의를 위해 지원을 종료한다 라는 말들을 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내 생각엔 블로그에 표현된 대로 아쉬움을 묻고 선택하는 어쩔 수 없는 결정 아닌가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지금도 난 OpenID를 좋아하고, 그 가치에 동의하지만 현실의 벽은 조금 더 높고 두껍지 않나, 생각하는 것이다. 지금도 난, 미투데이 자체 로그인 방식을 도입하던 날과 그 후의 OpenID관련 변화를 잊지 못하고 있다.
미투데이 뿐 아니라, 37Signals나 기타 다른 서비스 들에서도 OpenID관련된 안타까운 소식들이 연달아 들리고 있는 요즘이다. 내 생각에, 비록 OpenID의 지금까지의 꿈은 여기서 깨어가고 있지만, 다음 꿈은 좀 더 아름답고, 밝고, 무엇보다도 우리의 현실에 스며드는 그런 꿈이 되길 기대해 본다.
물론, 24/7 서비스를 운영하는건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니고, 이런 노고를 무시하는 것이 아니다. 다만, 자신들의 서비스 장애로 고객이 이용을 못하는것과 Provider의 장애로 인해 고객이 이용을 못하는건 서비스 개발/운영자 입장에선 완전히 다른 이야기가 될 수 밖에 없다. ↩
당황스러운 것은 충분히 어려운 일이고, 쉬운 길이 있는데 사용자를 설득해 가며 어려운 길로 가는 것은 서비스 제공자들에게 있어 충분히 어려운 일이였으리라. ↩
What we’ve learned over the past three years is that it didn’t actually make anything any simpler for the vast majority of our customers. Instead it just made things harder. ↩
미투데이에서 일하기 시작한 직후부터 고민하던 문제가 하나 있다. 나와 당신은 과연 얼마나 친밀한 것인가? 내가 저 사람보다는 당신과 친함을 알아낼 수 있는가? 그러니까 이 문제는 결국 다음과 같은 질문으로 귀결된다. 나와 당신의 관계를 수치화 할 수 있는가?
처음에는 행위 관계에 집중했다. 서로 얼마나 댓글을 주고 받는지, 미투를 나누는지, 핑백을 나누는지.. 이들에 대해서 좀 더 의미 있다고 생각하는 값들에 가중치를 달리하여 평가해 보았다. 하지만 이 지표는 적어도 내가 보기에는 위의 질문에 답이 될 수 없었는데, 분별력이 낮고 점수순으로 정렬하여 상위 집단을 뽑았을 때 내가 친밀하게 느끼는 집단과 괴리가 있었기 때문이다.
사실 시스템의 입장에서야 직접 드러나는 행동으로 파악하는 것이 가장 쉬운 길이고, 명확한 방법이다. 실제로 댓글을 많이 달고 미투를 많이 찍고 언급을 많이 하고 소환을 많이 한다면… 그 사람은 분명 나와 친한1 사람일 것이다. 하지만 문제는 이런 지표는 모든 친한사람이 아니라 친한 사람중 특정한 사람에만 해당되는 지표일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헤비 하게 쓰는 사용자에서 루즈하게 쓰는 사용자까지 이런 경향은 대체로 보이는듯 하다.
사람의 마음을 들여다 볼 수 없는 바에야 저런 방법 외에 친밀도를 측정하는 방법으로 무엇이 있을 수 있을까? 사실 여기서부터는 나도 실제로 실험해 본 적도, 구현해 본적도 없는 - 그리고 할 수단도 없는 - 방법이지만, 이런 식으로 가능하지 않을까 하고 생각해 보는 방법이 있다.
위에것 중에 적용할 수 있는것도, 없는 것도 있지만 내 관계를 기준으로 조금씩 실험을 해볼까 하고 있다.내가 미투를 워낙 루즈하게 사용해서 정확한 모델이 될 순 없겠지만 나름 어느정도 의미있는 발견을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하고 있다. 물론 작년부터, 절대 신공인 마음만 먹고 하지 않기 신공이 발휘중인게 문제지만..
미투데이의 태그에 관련된 C/S는 내가 있을 때에도 꾸준히 있어왔고, 지금도 간간히 그런류의 글들이 보이는걸로 봐서는 여전할 것 같다. 그래서 생각난김에 관련된 내용 정리.

가장 혼란스러운 부분은, 위 이미지 처럼 사용자가 입력한 태그가, 표시되는 것과 저장되는 것이 다르다는데에 있다. 즉 사용자가 ‘미투데이!!!’ 라고 태그를 입력할 수 있고, 이것이 실제로 글에서는 제대로 ‘미투데이!!!’라고 표시되지만, 실제로 태그로 인정되는 글자는 ‘미투데이’ 뿐이다.
사실 이렇게, 기술적인 문제로 발생되는 제한과 실 사용에서의 직관이 충돌하는 경우가 의외로 잦다. Page Cache, Lazy Loading,AJAX 등에서 이런 문제는 발생하기 쉽거나, 해결하기 어렵다. 일전에 이야기 한 것처럼 웹서비스는 갈수록 이전보다 더욱 더 가혹한 환경에 시달리고 있다. Cache와 같은 도구들의 효용성이 갈수록 떨어지고 있고3, 갈수록 즉시성에 대한 요구는 거세지고 있다. 아아 게시판이면 되었던 그리운 옛날이여.
위에서 미투데이의 태그가 택한 방법은 중간적인 방식이다. 즉 실제로 태그로 보여주는건 사용자가 입력한 그대로 보여주고, 다만 실제 tag로 저장하는건 정규화된 태그만을 저장하는 것이다. 이와 같은 경우 대체로 태그들이 잘 작동할 것이고, 일부 사례에서 예외가 발생할 것이다.
나는 개인적으로 더 나은 방법이 무엇이 있을지 잘 모르겠다. 나는 여전히 fancy url과 hackable한 url의 신봉자 이고, 위에 택한 방법이 썩 나빠보이지는 않는다. 물론 검색에 대해서는 좀 더 깔끔한 방법이 필요해 보인다. 현재는 tag로 인정되는 글자만 검색이 되는것으로 보이는데, 사용자가 입력한 태그 전체로 확대되면 좋겠다.
음, 글을 써 놓고 보니 미투데이 비화 시리즈를 시작한것만 같은건 기분이 드는데…
갑자기 든 꿈 생각에 주절.
꿈이 없는 삶은, 아무래도 단조롭기 마련이다. 끈풀린 신발이요, 채색되지 않은 스케치 같은 느낌이랄까. 꿈은 꿈이라는 이유만으로 그 어떤 이성의 잣대를 거부할 수 있다고 생각 한다. 예컨데, 이룰 수 있는가와 꿈을 꾸는 것 사이에는 하등 관계가 없다는 말이다.
난 늘 로또가 되는 꿈을 꾸곤 하지만, 한번도 로또를 사본적은 없다. 내가 생각하는 꿈은, 그래야 한고 생각한다. 부자가 되는 상상 만으로도 나에게 충분히 유익한 면이 있다. 내가 만족하는 것도 그 정도고.
벌써 2번째다. 그러니까, KT의 전화 고객 창구인 114에서 안내 받은 내용을 기초로, KT의 오프라인 상담창구인 ‘KTPlaza’에 방문해서 ‘114에서 안내한 내용은 오류다.’ 라며 헛걸음을 하게 된 것 말이다.
사실 고객서비스 업무의 어려움을 이해 못하는 바는 아니지만1, KT의 고객 서비스는 기본적인 부분을 전혀 신경쓰지 않는 것 같다. 고객서비스는 궁극적으로 고객이 안고 있는 문제를 해결하는 것인데2, KT의 고객서비스는 그때그때의 요청을 처리하는데 급급한 느낌을 항상 받는다. 그러니까, 고객이 안고 있는 문제의 해결에 관심있는게 아니라 당면한 상담의 처리에 급급한 것이다. 실적등의 사정이 있을지 모르겠으나, 이런 상담은 필연적으로 불충분한 안내 혹은 심지어 내가 겪은 것처럼 부정확한 안내로 이어지게 되는 것이다.
당연히 고객 입장에서, 서비스 제공업체의 고객상담 창구는 전문가 집단이다. 고객이 자신의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지 못해 서비스센터를 찾았을때, “이런 문제는 114에 묻지 말고 KTPlaza에 물어봐야 하는 것이다” 따위의 답변은 아무런 해명이 되지 못한다. 고객 입장에서 어떻게 사건을 구별해서 이건 114에 묻고 이건 플라자에 묻고.. 식의 대응을 할 수 있겠는가?3
더구나 KT의 불만 처리 절차는 더욱 한심하다. 자신들의 담당이 아니라며 전화가 몇번씩 돌기 일수고, 그때마다 고객은 매번 사정을 설명해야 한다. 그러니까, 기분이 좋지 않은 고객이 매번 전화가 돌아갈때마다 상담사에게 자신이 이러이러해서 불쾌했음을 계속 설명해야 하는 것이다. 생산적이지 못한정도가 아니라 이정도면 중간에 지쳐서 전화를 끊기를 바란다고 볼 수 밖에 없다.
이런점은 특히 경쟁사인 SKT와 더욱 비교되는 부분이다. 적어도 내가 접해본 SKT의 고객서비스 절차는, 내가 위에서 지적한 바를 정확히 수행한다. 즉 고객이 안고 있는 문제 해결에 집중되어 있는 것이다. 단적으로 내가 겪은 바, SKT는 자신들의 담당이 아니라며 전화를 돌리는 경우를 보지 못했다. 자신들이 확인하여 다시 나에게 전화를 주고 적절한 절차를 안내하거나, 처리를 해주곤 했었다. 이 차이를 작다고 말할 수 있을까?
제일 처음에 했던 류로 KT 트위터 담당자를 언급하며 트윗을 했다. 반응을 기다리고 있는데, 아마 답변을 줄 것 같지는 않다.4 듣기 좋은 소리에만 응답하는 창구라면, 내 경험으로는 그 창구는 없는 것이 낫다. 앞으로는 KT고객서비스에 무언가를 기대하며 찾지 못할 것 같다.
어떤 업계가 있다. 한때는 각종 크고도 아름다운 이미지로 덫칠되어 현란해 보이기 까지 했지만, 지금에 이르러서는현대판 3D로 불리기도 하고, 다들 꿈과희망도 없는 바닥이라며 초라한 대접과 위상에 씁쓸해 하는 업계이다.
이 업계는 어떤 종류의 물건 - ‘그것’ -을 만들어 내는 업계이다. 머리를 부단히 써야하고 그 창작의 고통은 적지 않으니, 노력에 비해 보상이 따르지 않는단 저 푸념은 이해 못할바 아니다. 분명 ‘그것’ 을 만드는 일은 고도의 정신 노동과 노력이 필요한 일이니, 그에 합당한 존중과 보상을 함은 당연하다.
그런데 신기한 것은, 그 업계 사람들이 공공연히 ‘그것’을 도둑질 한다는 데에 있다. 참으로 알 수 없는 노릇이다. ‘그것’을 만드는 자신들의 대접이 박한 이유에는 ‘그것’의 도둑질이 만연하다는 이유도 분명 한몫 한다는 것을 모두들 알면서도, 공공연히 ‘그것’을 도둑질 하고 이용한다. ‘너도 그러면서 무슨 잘난척이야?’ 이런 눈초리를 서로들 주고 받으며.
업계를 이렇게 만든 것은 누구인가? 되돌아 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