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투데이 500만

아마 오늘이나 내일 중으로 미투데이가 500만 고지를 달성할 모양이다. 생각해 보면 내가 입사할 당시에는 10만 조차도 매우 열심히 뛰어야 될 목표라고 생각하고 있었으니 지금의 성장세는 놀랍기도 하고 또 한편으로는 지금은 함께하고 있지 못해서 심란하기도 하고 뭐 마음이 요래저래 복잡복잡.

처음엔 한명의 유저로 미투데이를 시작 했다. 아- 세상에 이렇게 즐거운 공간이 있을 수 있을까? 익명성의 즐거움을 느끼던 결정적인 순간 이였던것 같다. 물론 미칠듯한 오프로 나중에 그딴건 다 없어 졌지만(..) 그래도 참 즐거운 공간 이였고 그때의 만남은 지금도 나에게 있어 무척 소중한 인연이 되고 있다. 내가 미투데이를 통해 얻은 가장 큰 자산은 바로 그 공간과 사람들 자체일 것같다.

미투데이에서 일하던 나날들이 생각이 난다. 아마 유일했던 전원 밤샘으로 기억하는 토픽 런칭등을 포함한 메인 리뉴얼때의 일이라거나, IDC에서 작업하면서 임시로 띄운 점검페이지 보면서 즐거워 하던 일이라거나.. 뭐랄까 별거 아닌데 내 아이디어가 녹아들어가 있는 부분들을 볼때마다 여전히 뿌듯해 하곤 한다. - “이거 내가 만들어 넣은거다? ㅋㅋ”

한편으론 꽤나 피곤한 일도 많이 있었다. 사용자가 증가하면서 서비스 불안정에 꽤 오랜 시간 시달렸는데 새벽에 장애 문자 - 서비스에 오류가 발생되거나 이상이 발생되면 문자를 날리도록 했었다 -에 깨서 점검하고 대응하던 시절이 특히 그랬다. 처음 접해보는 스케일의 문제에 마구 공부하며 해법을 찾아도 확신을 못하던 뭐 그런 시기였다. 스스로의 능력에 대한 성찰도 많이 하고 좌절감도 느끼고 다시 의지도 불태우고 뭐 그러던 순간.

하지만 즐거운 일이였다는 생각도 든다. 물론 여자친구나 주변은 무척 힘들어 했지만, 그래도 뭐랄까 나 아니면 안된다는 사명의식으로 일하던 시기였고 그 느낌 나쁘지 않았다.ㅎㅎ 비록 여행갈때도 노트북을 지고 가야하고 인터넷에 반든시 연결될 수 있어야 한다는 강박이 있었지만(-_-) 그래도 내가 아니면 누가 하겠어 뭐 그런 마음. 서비스의 불안정한 모습에 책임감을 느끼고 괴로워 하고 있는 와중에도 그래도 내가 문제를 해결해야 겠다는 뭐 그런 도전 의식이랄까. 쨋든 참 몰입해서 일하고 즐겁게 그리고 괴롭게 일했다.

NHN 이후의 1년은 또 뭐랄까 색달랐다. 본격적으로 미투데이가 대중 서비스를 지향하게 된 시점이랄까. 많은게 달라져야 했다. 아마 내가 기술 이슈에만 집중한것도 이시점 아닌가 싶고. 내가 좋아하고 또 좋아한 미투데이와 조금은 다를지 모르지만, 옳은 방향이라고 생각했던거 같다. 뭐 지금도 크게 다른거 같지 않고..

이미 거대 규모로 기성화 되어있는 서비스와 협업하여 개발하는건 재미난 느낌이였다. 뭐랄까 그런 서비스를 운영하고 개발하는 조직과 갓 벤처에서 튀어나온 개발자 사고의 차이? 그런걸 느끼는 시간이였다. 또 밖에서 오해하고 있던 그 사람들을 조금은 다시 생각하게 되고 반성도 하고 그랬다. 감이나 피상적으로 말하는게 아닌 계량화 하여 수치로 이야기 하는것은 배울만한 일이라고 생각했다. 물론 많은 개발자들과 여러 사람의 드나듬속에서 프로젝트를 견고히 유지하기 위한 어쩔 수 없는 장치라고 이해를 하기도 했지만, 프로세스의 비효율적인 면과는 꽤나 충돌했던거 같다. 쉬운 일은 쉽게. 어려운 일은 최대한 쉽게. 이렇게 일하고자 했는데 그런 충돌이 어떻게 받아들여 졌는지 나로선 이제는 아무래도 모를일. 그래도 이제와 생각해 보면 가장 잘 해둔건 git를 도입한것과 배포 프로세스를 잡아둔 일이였고, NHN가서도 그걸 고집했던일인거 같다. ㅎㅎ 생각해 보면 NHN에서의 1년에 대한 교훈은 너무 많아서 쓰자니 주절주절. 다음에 다시 또 따로 써봐야겠다.

미투데이는 나에게 있어선 아들같고 딸같고 뭐 그렇다. 내가 낳지는 안았으나 내가 기른 느낌이랄까. 그렇다고 전부 내 공이라고 주장을 하는건 아니고. ㅎㅎ 그냥 내 느낌이 그렇다. 여기저기 내 손타지 않은곳 없는 물건을 바라보는 그런 느낌이랄까? 그래서 미투데이의 이런 성장세가 너무나 즐거우면서도 꼭 독립한 자식 바라보는 부모 마냥 허전하기도 하고 그렇다. 자식을 가져본적도 없는 주제에 이런 표현 맞나 몰라.

모쪼록 미투데이의 천만, 2천만은 500만보다 훨씬 빠를거라 단언하다. 내 미투데이 근무시절 바라던 것 중 한가지는, 부모님 한테 “니가 만든다는게 그 미투데이냐?’ 라는 소리를 듣는거 였다. 뭐 반쯤 비스무리하게 이루긴 했지만… - “니가 네이버에서 머 만든다며?” - 이 희망은 아직도 현재 진행형이다. “니가 만들었던게 그 미투데이냐?” 라는 소리를 듣는 날을 기다리며 미투데이의 기가막힌 번창을 빈다.

500만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미투데이 스탭 여러분(—)(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