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주
6월 2일부터 30일까지 4주간 논산으로 기초군사훈련을 받으러 간다. 가급적이면 일찍 다녀오기를 바랬는데 - 갔다 오면 다 끝난 기분이 들 것 같아서 - 어쨋든 산업기능요원 생활 중반쯔음에 접어드는 이 시점에 가게 되었다. 날도 뭐 미묘하고도 애매하지만 나쁘지 않다고 생각하고 시기도 그렇고. 적절 하거나 적당하거나 사이의 중간쯤 되는듯.
원래 차분히 계획을 세워서 일을 준비하거나, 진행을 하는데 워낙 약해서 이번에도 그냥 미리 갔다온 사람들 경험담 정도 듣고, 뭘 준비해가면 좋다더라 정도의 이야기만 듣고서 그렇게 하고 있다. 이 준비마저도 모두 가기 전날인 내일로 미룬 상태. ㅋㅋ 이런거에 운명론적이다란 말을 써도 되는건지 모르겠는데, 암튼 나는 약간 좀 그런면이 있다고 다시 느끼고 있다. 닥치면 어떻게 되겠지- 뭐 이런 느낌. 어쨋든 시간은 흐르니까.
다만 가서 몸이 편하기 보다는 마음이 좀 편하기를 바라고 있다. 뭐랄까 최근에 몇개월 정도 좀 붕~ 떠있는 상태였는데, 지친 반동이였다고 생각하고 일부러 좀 풀어뒀었다. 음 그런데 뭐랄까 고무줄이 한번 늘어나면 다시 줄어들기 어려운 느낌이랄까. 자꾸 그런 생각이 들어서 내심 스트레스를 좀 받고 있었는데, 적절한 시기에 사회에서 격리(!) 되니 그런 점이라도 좀 되돌이켜 보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내심 다행인건, 훈련가는 시기의 적절함과 새 회사에서 하고 있는 일의 긴장이 높아지고 있어서 긍정적 이라는것 정도.
또 한편으론, 가만 돌이켜 보면 키보드에 손가락을 올려둔 이래로 4주간이나 AFK한적은 없는거 같다. 좀 징하기도 한데, 처음으로 그렇게 떨어져 지내는 것이 어떻게 느껴질지 내심 기대도 되고 그렇다. 가끔 좀 벗어나서 바라보면 새로운 시각을 얻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 그런 기대를 좀 하고 있다. 업계에 몸담근지도 7년차고, 그 7년동안 뭐랄까 늘 달려왔는데 적절한 시점에서의 적절한 break라고 생각하고 있다. 4주가 꼭 나쁜건 아닌거 같다…라고 위안중?
꼭 컴퓨터뿐 아니라, 휴대폰이라거나 어쨋든 내가 몸담근 ‘사회’에서 4주정도 격리되는건 이번이 처음인데, 막상 4주간의 부재를 알릴 사람들이 적거나, 손쉽게 연락이 되는것에 조금은 놀랐다. 기술이 발전했거나 내 인간관계란 그저 그런거거나..인가?-.-; 기..기술이 발전했다고 믿자.
다녀오면 머리속에 어떤 생각들이 들어가 있을지 좀 기대된다. 뭐 생각할 시간은 징하게 많다던데, 뭐랄까 갔다온 사람들 마다 얘기가 좀 달라서 신뢰가 되야 말이지. 물론 나도 갔다오면 내 나름의 이야기를 할테지만. 쩃든 생각할 시간이 많은건 맞나 보다. 그래도 고민 거리가 있으니 나름 다행이라면 다행.
4주 뒤에 모두 건강하게 웃는 얼굴로 봤으면 좋겠다. 모두들 그간 평온하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