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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날씨가 참 좋다. 비록 이 시기가 지나면 미칠듯이 더워질 테지만, 지금은 그저 이 좋은 날씨가 마냥 좋기만 하다. 난 계절중 으뜸은 역시 가을이라 말하는 사람이지만, 어쩌면 지금의 날씨는 내가 그토록 좋아하는 가을 날씨보다도 더 좋을지 모르겠다. 날씨만으로 행복해 질 수 있다면, 요즘은 정말 매우 행복한 시기겠지.
생각해 보면, 난 이토록 좋은 날씨는 늘 고민과 함께했다. 신기하게도 날씨가 좋으면 좋을 수록, 내 맘에 드는 날씨일수록 난 행복해 하는 동시에 깊은 고민에서 허우적 대곤 하는것이다. 뒤틀려도 단단히 뒤틀린 셈인데 도통 나도 이유를 모르겠다. 오히려 난 우중충한 날씨면 기분은 반대로 행복해 지곤 한다. 뭐 이런 꼬인 심사가 다 있나.
어쨋든 요즘이 단연 내 삶에서 스스로에 가장 만족 못하는 시기 아닐까 한다. 한때는 과도하게 달린것에 따른 반작용이려니 했는데 요즘 생각엔 핑계였을 뿐이란 느낌이다. 시간을 낭비하는 것도 낭비하는 거지만, 뭐랄까 왜 부유하고 있는지 조차 모른채로 부유하고 있는 느낌이랄까. 왜 조난 당했는지, 또 구조되야 하는지 조차 모르는 조난되어 표류하는 사람의 느낌이다.
사실 딱히 해법을 모르겠다. 한동안 게임에 달려보기도 했고, 훈련소고 갔다와보고, 멍도 때려 보고. 할만한건 다 해본거 같은데- 여전히 난 어디서 무얼 하고 있는지 혼란스러울 뿐이다. 쓸때없는 조바심인걸까. 조금은 더 혼란스러워야 할 것인가 보다.
나중에 부끄럽기 위해 글을 발행해 둔다.
PS. 술먹고 쓴 글이라 어쩌면 내일 지워버릴지도….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