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극

무언가를 ‘진지하게’ 만드는 사람들은 항상 불만족 스러워 한다. 일반적으로, 항상 자신의 작품에 만족할 것만 같은 그런 사람들이 오히려 자신의 작품에서 항상 결점을 생각하고, 또 불만족 스러워 한다. 그리고 그들은 그 결점을 보완하고자 노력하여 다음 작품을 만들어 내고, 다시 금 또다른 결점을 생각하여 불만족 스러워 한다.

그래서, 작품의 변화에는 늘 간극이 온다. 우리가 늘 원하는 ‘좀 더 나은 것’은 익숙함 속에서의 진보이지, 결코 익숨함을 버리는 변화를 원치는 않는 것이다. 하지만 작가가 바라보는 작품의 결점에는 익숙함 또한 큰 틀로써 - 아니, 정확히는 신경쓰지 말아야 할, 변화의 적으로써 - 자리 잡고 있기 때문에 거기서 우리는 큰 간격을 느끼곤 하는 것이다.

낯설음이란 모두에게 힘든 감정이다. 그래서 항상 작가가 빚어내는 작품의 변화는, 낯설음이 떠나는 시간 정도의 여유는 주어야 하는 것 같다. 그렇게 조금은 천천히 바라보면, 낯설음 뒤에 가려져 있던 수줍은 얼굴이 고개를 들이밀 것이다. 그때 가서, 이 친구를 다시금 바라보아도 늦지 않으리라.

윤오영의 ‘방망이 깎던 노인’이 생각 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