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당신은 얼마나 친한가
미투데이에서 일하기 시작한 직후부터 고민하던 문제가 하나 있다. 나와 당신은 과연 얼마나 친밀한 것인가? 내가 저 사람보다는 당신과 친함을 알아낼 수 있는가? 그러니까 이 문제는 결국 다음과 같은 질문으로 귀결된다. 나와 당신의 관계를 수치화 할 수 있는가?
처음에는 행위 관계에 집중했다. 서로 얼마나 댓글을 주고 받는지, 미투를 나누는지, 핑백을 나누는지.. 이들에 대해서 좀 더 의미 있다고 생각하는 값들에 가중치를 달리하여 평가해 보았다. 하지만 이 지표는 적어도 내가 보기에는 위의 질문에 답이 될 수 없었는데, 분별력이 낮고 점수순으로 정렬하여 상위 집단을 뽑았을 때 내가 친밀하게 느끼는 집단과 괴리가 있었기 때문이다.
사실 시스템의 입장에서야 직접 드러나는 행동으로 파악하는 것이 가장 쉬운 길이고, 명확한 방법이다. 실제로 댓글을 많이 달고 미투를 많이 찍고 언급을 많이 하고 소환을 많이 한다면… 그 사람은 분명 나와 친한1 사람일 것이다. 하지만 문제는 이런 지표는 모든 친한사람이 아니라 친한 사람중 특정한 사람에만 해당되는 지표일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헤비 하게 쓰는 사용자에서 루즈하게 쓰는 사용자까지 이런 경향은 대체로 보이는듯 하다.
사람의 마음을 들여다 볼 수 없는 바에야 저런 방법 외에 친밀도를 측정하는 방법으로 무엇이 있을 수 있을까? 사실 여기서부터는 나도 실제로 실험해 본 적도, 구현해 본적도 없는 - 그리고 할 수단도 없는 - 방법이지만, 이런 식으로 가능하지 않을까 하고 생각해 보는 방법이 있다.
- 나와 공유하는 관계가 많을 수록 그 사람은 친밀한 사람일 가능성이 높다.
- 나에게 친구 X,Y,Z가 있고 이들 서로 모두가 친구일때, 내가 Y와 친밀하고 X,Z가 Y와 친밀하다면, 마찬가지로 난 X,Z와 친밀할 가능성이 높다
- 친구 관계의 측정에 있어서는 변화량 보다는 누적량이 더 중요한 지표일 것이다.2
- 특정 행동의 가중치는 사용자 별로 다르게 판단해야 한다. 즉 댓글 100개 쓰는 사람의 댓글 1개와 미투 10개 찍는 사람의 미투 1개는 다르게 평가해야 한다.
- 페이지 방문, 댓글을 열어 보는것, 미투한 사람을 확인해 보는 것 등의 흔적 없는 행위 또한 측정에 포함할 수 있다면 좋을 것이다3
위에것 중에 적용할 수 있는것도, 없는 것도 있지만 내 관계를 기준으로 조금씩 실험을 해볼까 하고 있다.내가 미투를 워낙 루즈하게 사용해서 정확한 모델이 될 순 없겠지만 나름 어느정도 의미있는 발견을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하고 있다. 물론 작년부터, 절대 신공인 마음만 먹고 하지 않기 신공이 발휘중인게 문제지만..